시골로 이사 온지 어느덧 6년이 다되어 갑니다. 귀농은 아니고 그냥 거농이라고 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혼 후 답답한 도시 가운데 사는 것이 답답하게 느껴졌고 아이들이 뛰어놀며 나무, 꽃, 새소리, 풀벌레, 하늘, 별과 친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거농이 시작되었습니다.
6년동안 첫째에 이어 둘째, 셋째까지.. 퇴근 후, 또는 시간이 나는 날은 아이들 보기에 여념이 없이 지냈습니다.
시골집 정원은 잔디와 잡초가 함께 자랐고, 클로버는 매년 저를 힘들게 하는 아주 지독한 놈이었습니다. 정원관리는 자연에 맡기다 싶이 방치상태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아이들이 커서 막내인 셋째까지 어린이집에 가게되니 이제 집을 가꿀 여유가 좀 생겼습니다. 간만에 잘라놓은 나무도 정리하고 잡초도 대거 처리했습니다. 그리고 이쪽 저쪽 여윳공간에 옥수수, 땅콩, 파프리카, 고추, 호박, 파 등을 심었습니다.
가끔 집에서 지인들과 고기구워 먹곤했는데 바베큐 잘 하는 노하우하나는 제대로 터득했습니다.
정원이라고 해봐야 잔디에 전 주인이 심러 놓은 과실수 몇그루 있는데 여태 나무의자 하나 없었습니다. 나무 사이에 의자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지난 주말에 그동안 공사장에서 주워온 나무로 난생처음 나무벤치를 만들어봤습니다.
설계는 나무벤치를 diy로 판매하는 쇼핑몰을 참조했습니다. 아니 거의 그대로 따라했습니다. 남이 설계한걸 따라해서 미안했지만 그 덕에 몇시간만에 제법 견고한 나무의자 만들어졌습니다.
게으름을 청산한 6년 만에 이룬 쾌거? ^^;
혼자 뿌듯해서 사진도 찍었습니다. 판매하는 것처럼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나름 우리집 같은 컨츄리하우스(시골집)에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나무테이블 하나 더 만들려고 합니다. 최근 취미가 없었는데 하나 생겼습니다. 만들 생각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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